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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피겨스
출처: https://www.flickr.com/photos/wolfgangkuhnle/32403912644

인종차별을 극복하고 나사에 취업한 천재 흑인 여성

히든피겨스는 인종차별이 심한 1960년대 미국에서 나사에 취업해 우주산업 개발에 한 획을 그은 3명의 흑인 여성들의 삶을 그린 영화입니다. 그중 캐서린이라는 여성의 삶을 기준으로 영화를 그려나가기 시작하는데, 캐서린은 어려서부터 천재로 불린 사람으로 뛰어난 수학 실력을 가진 소녀였습니다. 작은 학교에서 뛰어난 능력을 알아본 한 선생님은 재능을 여기서 낭비시킬 수 없다며 더 많은 것을 배울도록 천재성을 키울 수 있도록 캐서린의 부모님들을 설득합니다. 캐서린의 부모님들은 당연하게도 딸의 미래를 위해 딸의 성공만을 생각하며 캐서린을 위해 이사를 가게 되었고, 나사로 출근하는 장면을 시작으로 나사에서의 차별과 편견과 싸우며 극복해 나가는 인종차별을 그린 영화가 시작되게 됩니다.

캐서린과 2명의 친구 도로시와 메리 잭슨은 나사에 취업했지만 흑인이라는 이유와 여성이라는 이유로 가진 능력에 비해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전산팀에서 근무하던 도로시와 메리 잭슨은 숫자를 계산하는 컴퓨터로 불렸으며, 캐서린이 일하는 곳에서는 백인 화장실밖에 없어 흑인 전용 화장실을 가기 위해 매일 1.6km를 왕복해야 했습니다. 캐서린이 필요할 때마다 자리를 비우는 것을 본 상사 해리슨은 매일 왜 이렇게 자리를 비우냐며 꾸짖게 되고 그동안 겪었던 차별에 지친 캐서린은 설움이 한 번에 폭발해 부당함을 직장 상사에게 다 쏟아내게 됩니다.

또 다른 주인공들의 이야기

이 영화의 메인 주인공은 캐서린이지만 제게는 다른 두 여성의 스토리도 매우 감명 깊었습니다. 도로시의 경우 전산팀의 관리자가 자리를 비우게 되면서 관리자 대신 전산팀 직원들을 관리하게 되는데, 직책이 주어지지 않았음에도 관리자의 역할을 수행하며 승진을 바라지만 도로시 역시 차별을 받으며 관리자 직책을 받지 못합니다. 당시 거대한 IBM 컴퓨터가 발명되면서 전산팀 직원들은 직장을 잃을 위기가 찾아오는데, 도로시는 아이들과 함께 도서관에서 컴퓨터 언어 책인 Fotran을 빌려 독학하게 되면서 유일하게 나사에서 컴퓨터를 잘 다룰 수 있는 사람이 됩니다. 이를 보고 저는 요즘 AI와 오버랩되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AI가 대체할 많은 직업들이 있는데 먼 미래에는 해당 직종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들은 AI로 대체되지 않으려면 어떤 공부를 해야 할지 생각을 해보기도 했습니다. 이어서 전산팀 해체 및 전원 해고될 위기에 처했을 때, 도로시는 사전에 전산팀 직원들에게 Fortran언어를 바탕으로 한 IBM 컴퓨터 사용방법을 숙지하도록 하였었고 전산팀 직원들은 도로시의 리드를 바탕으로 IBM 컴퓨터를 사용해 계산을 처리하는 일을 하게 됩니다.

다른 주인공인 메리 잭슨은 엔지니어링 능력 및 지식이 매우 뛰어난 인물이었습니다. 하지만 여성에다가 흑인이라는 이유로 정말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했던 인물이었는데요, 엔지니어 시험에 응시하지 못하는 것을 안타깝게 본 메리 잭슨의 상사는 다음과 같이 질문을 하게 됩니다. "한 가지 질문이 있네, 만약 자네가 백인남성이었더라면 엔지니어가 되는 꿈을 가졌을 텐가?" 그러자 메리 잭슨은 엄청난 자신감으로 다음과 같이 답변합니다. "아니요, 그럴 필요가 없었겠죠 전 이미 엔지니어였을 테니까요." 이 장면을 봤을 때 얼마나 자신의 실력을 믿고 메타인지가 잘 되어 있으면 이렇게 자신 있게 얘기할 수 있을까? 불공평한 세상 속에서 자신의 능력 하나만 믿고 차별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공부를 지속하는 모습이 정말 감명 깊었습니다. 메리 잭슨이 엔지니어 시험을 보는 것을 막기 위해 나사에서는 백인만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메리 잭슨을 막았었고 소송을 통해 엔지니어가 될 수 있도록 준비하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1960년대 미국 인종차별 수준

1960년대 미국에서는 흑인이라면 사람 취급을 받지 못하는 시대였습니다. 흑인 전용 화장실과 세면대, 흑인전용 버스좌석 등 어디를 가던 흑인이라면 차별받았습니다. 심지어 흑인을 받지 않는 숙소와 식당이 있어 흑인을 위한 안내책자가 존재할 정도였습니다. 안내책자를 보며 내가 갈 수 있는 곳만 다니는 차별 속의 삶은 어땠을까요? 요즘 시대의 불공평함과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힘든 삶을 살았을 1960년대의 사람들을 생각하면 시대가 바뀌어서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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